<PLEASE DON'T TELL>

MARCH, 2017

@대선제분

 

버드와이저의 한국 론칭 30년, 그리고 새롭게 바뀐 패키지 디자인을 기념하기 위해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Please Don’t Tell>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특별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스토리텔링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의 빨간 라벨에서 시작됐다. 열정, 젊음, 변화, 선택, 자유 등을 연상케 하는 빨간색의 이미지는 필연적으로 금주령이 지배하던 1920~30년대에만 존재했던 무허가 술집(Speakeasy Bar)으로 이어졌다. 예술과 철학을 논하는 아티스트들이 비밀스럽게 모여들었던 공간인 ‘스피키지 바’의 매력적인 은밀함이 참여 작가들에게 주제로 던져졌다. 동시대적인 젊은 아티스트들과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재해석을 더해 시대적 제약과 틀을 깨부순 공간이었던‘스피키지 바’가 현대적으로 부활하는 셈이다. 이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관객들은‘스피키지 바’의 초대된 게스트이자 ‘보이어(Voyeur)’의 역할로 작품들과 동존하며 호흡하게 된다.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소속작가 권철화는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Please Don’t Tell>을 통해서 고의적으로 가볍게 유락(遊樂)코드에 접근했는데 성인용품 샵에서 볼법할 키치 하면서도 천박한 네온 사인에 노골적인 위트와 메세지를 더했다. 의도적으로 의뭉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현실을 상기시키려고 했다는 이원우 작가는 버드와이저의 캔을 구의 형태로 재조합했다. 엎질러질 수 밖에 없는 불안정한 형태의 캔에 각자의 우스운 현실을 대입해 심각하지 않은 긴장감을 경험하도록 한 것. 이현준 작가는 ‘익시비셔니즘’ 의  어원이기도한 전시라는 수단을 통해 과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인성 (human nature) 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풀과 꽃으로 둘러싸여 에로틱한 포즈의 인체를 묘사해 행위의 본질을 예술적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현대 무용가 양승진은 몰래 지켜보는 관음의 행태를 마치 수집 통에서 파충류를 사육하는 것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어떤 이에게는 섹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소름 끼치게 무서운 상상이 될 수도 있는 설정을 3시간 동안 유리관 안에서 몸으로 표현한다. ‘갇혀있는 답답함과 낯설음에 점점 적응되어 결국  편안해진다면 누군가에게 관찰당하는 상황과 눈빛을 즐기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진작가 김재훈은 어둠 속에서 일부를 들춰내고 비틀어 새롭게 변형된 버드와이저의 캔과 보틀 이미지에 초첨을 맞췄다. 일반적인 카메라를 통한 작업이 아니라 표면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컴퓨터가 해석할 수 있는 2진 숫자로 변환하는 스캔작업을 통해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장 곳곳에서 상영될 영상을 기획한 아티스트 신양호, 나솔, 유현준은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더 발런(De Wallen)’을 주목했다. 암스테르담은 4백여 년간 지속되었던 유서 깊은 매춘 지역인 ‘더 발런’을 관능적이며 매력적인 도시의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음지에 갇혔을 때 하나로 보이던 것이 양지로 드러나면서 온갖  형태와 색을 얻는다’는 컨셉트로 더 발런의 풍경을 담은 비디오를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과 문화를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의 상상력이 힘을 얻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진다. 

 

 

 

In honor of 30th anniversary of the Budweiser in Korea and the new design of packges, Studio Concrete presents an one-day exhibition titled <Please Don’t Tell>. The story begins from the red coloured label of Budweiser, the iconic brewing company of the US. As known, the images of passion, youth, change, choice and freedom correspond to the atmosphere of the red colour. The speakeasy bars of the 1920’s and the 1930’s had the spirit of the red as it was filled with artists and their discussions on art and philosophy. For this show, the artists have been asked to embody this attractive covertness of the bar. By 

reinterpretations of young contemporary artists and Studio Concrete, the avant-garde speakeasy could be brought back to our time. Furthermore, the mystique atmosphere of the space will let the audience become a ‘Voyeur’ around the artworks.

 

Through <Please Don’t Tell>, Chul-Hwa Kwon(represented by Studio Concrete) shows his light-hearted voyeurism with blunt humours. His use of kitsch, 

tacky neons reflects the ones from red light districts or sex shops. While Won-Woo Lee deliberately creates an odd situation, his intention is to project our reality. By reconstructing cans of Budweiser into a sphere, an undoubtedly unstable shape to stand still, the work enables the audience to mirror their own reality. 

Hyun-Jun Lee’s refers a man’s desire of osentation to human nature through the exhibition, which is an origin word of ‘exhibitionism’. He expresses true essence of performance by depicting  an erotic figure surrounded by grass and flowers. As a modern dancer, Seung-Jin Yang finds similarity between the behaviour of voyeur and breeding reptiles in a terrarium. Throughout 3 hours long performance in a glass container, the artist questions if one could ever feel comfortable with the given situation of being locked inside and be eventually able to enjoy being looked at. 

Photographer Jae Hoon Kim focuses on the image of the newly transformed Budweiser can and bottle image. Kim’s scanned image on projection uses the 

binary codes which facilitate computer processing and translates the image to dark and light surfaces instead of the traditional method of photography. 

What inspired Yang-Ho Shin, Sol Na, and Hyun-Jun Yoo was ‘De Wallen’, the red  light district of Amsterdam and how the city has transformed those 400 years old brothels into sensual and charming landmark. Within the framework of videos, the three artists restructured the imageries of ‘De Wallen’. The shade makes things look the same but the light reveals different shapes and colours of them, as if looking without prejudgement frees and strengthens our imagination.

 

 

- CREDIT -

PRODUCTION - STUDIO CONCRETE

DIRECTOR - CHA  HAEYOUNG & UHM HONGSIK 

CURATOR - KWON BADA

ARTIST - KWON CHULHWA

              - E HYUNJUN

              - LEE WONWOO

              - YANG SEUNGJIN

              - KIM JAEHOON

              - NAHSOL, SINNYANGHO & YOUHYUNZUN

EXHIBITION SPACE DESIGN - PARK JAEHONG

EXHIBITION GRAPHIC DESIGN - PARK NOSUP

PHOTO - KIM JAEHOON

PHOTO ASSISTANT - KIM JAEYI & OH KWANG 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