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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DITION

Sinae Yoo solo exhibition
<Petrichor : 페트리코어>
23.July.2020 - 27.September.2020

 

 

 

유신애 작가의 이번 전시에는 최근 학제적 예술로 국제 무대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페트리코어 / Petrichor>, <길트 트립 / Guilt Trip> 이 소개됩니다.
이 작품들은 개인에게 작용하는 사회적 압력과 이에 대한 저항을 디지털 미디어,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함께 풀어내며 나아가 도식적으로 상품화된 인간성과 모호한 도덕적 관념을 지목합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비판자가 아닌 중재자의 입장을 취하며 정제되지 않은 현시대의 웃픈 장면을 폭로하게 됩니다.


페트리코어 (petrichor [pɛtrɨkɔər])뜻: 건조한 흙 위에 나는 비내음 또는 공기 중 퍼지는 독특한 흙내이며 60년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2층에 전시되어 있는 비디오 설치작품 <Petrochor, 2019> 은 네번째 에디션입니다. 영상은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작가가 만났던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가수, 작곡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인, 사운드 프로듀서들과 함께 협업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소비사회에서 파생된, 개인의 정체성을 입증하려는 심리적 현상을 비주류 문화중 하나인 *윈도우 플렉스 (Window flex): 자동차 음향시스템을 불법개조하여 유리창을 깨부수는 문화로 빗대어 나타내었습니다. 작가는 신자본주의의 심리적 명령구조와 이를 바탕으로 옥죄이는 개인의 죄의식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작은 회복력, 그리고 해방의 노력을 페트리코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음악은 작품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곡 ‘Shield’는 영상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부르는 노래이며 여기에는 놀라운 디테일이 숨어있습니다. 곡의 배경음은 Hieronymus Bosch의 회화작품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인물들 속에 있는 남성의 둔부에 있는 악보를 찾아내 그대로 본 따서 만든 음이며 이는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되어 영상속 주인공의 노래로 덧입혀졌습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관객이 이 곡을 영상에서는 듣지 못하게끔 하였으나 대신 노래는 스튜디오 콘크리트 2층 화장실에서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했습니다.

 

1층에 전시되어있는 길트트립(Guilt Trip: 상대방의 죄책감을 유발하는 행동)은 2017년부터 시작된 작가의 전시 프로젝트입니다.

그 중 3개의 멀티채널 (Dancing Eyes I,II,III) 영상에서는 한국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상품화된 비정규 노동자들과, 불법 파티버스에서 춤추는 노인들, 전단지 알바생, 방어적인 나레이터, 이벤트 행사를 보며 자위하는 남자 등) 은 심오한 삶의 의미를 갈망하는 그레이트헝거를 쫓지만, 리틀헝거의 물리적 배고픔이 해결되지않은 영화 버닝(2019)의 혜미의 세계관 을 연상케 합니다. 땅을 ‘따먹는' 아케이드 게임 (Dancing eyes) 은 현실을 모방하되, 실제로 구현할 수 없는 욕구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포함하며, 이는 양심만을 따를수 없는 무력한 중생들과 포악한 정치의 심리적 압박감에 비유하였습니다.

 

 

Artist : Sinae Yoo
Curator : Bada Kwon

STUDIO CONCR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