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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DITION

LOVE YOUR W

2018.10.27 - 2018.11.18

by Kim YeongJun, Kim HeeJune, Mok JungWook, Hong JangHyun, Shin SunHye 

 

 

홍장현, 김영준, 신선혜, 목정욱, 김희준. 패션 사진 분야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펼쳐온 다섯 명의 사진가가 <더블유> 매거진과 함께 유방암 인식 향상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했다. 피사체를 향해 직관적으로, 명확하게 셔터를 누르던 다섯 사진가는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이번 프로젝트에 접근했다. 동일한 주제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모두 달랐지만 작업의 출발점에는 여성, 그리고 아름다움이 자리했다. 다섯 컷의 사진은 마치 모자이크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Love Your W’라는 문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오브제를 사용한 신선혜의 작업이다. 신선혜는 마치 ‘사진 일기’를 찍듯 일상 속 작은 순간을 기록하고 채집하는 개인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감정들이나 인상 깊었던 오브제들이 작업의 영감이 되곤 한다. 이번 작업은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인 페트병과 유리구슬을 통해 비대칭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사람의 몸은 대칭 형태를 이루고 있지만 그 균형이 무너지더라도, 여전히 생생하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작업은 자연적인 소재들의 중첩을 통해 원형의 이미지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사진가 김희준의 작업에선 줄곧 여린 아름다움이 존재했다. 대상을 향해 조금 다른 시점을 바탕으로 예민하고 섬세하게 빛나는 감정의 결을 담아냈다. 그러나 이번 작업에선 어떤 단단한 결의 같은 것이 느껴진 달까. 김희준은 독특하게도 크래프트적인 요소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여성상을 그려냈다. 여성의 가슴을 보호하고 덮어주는 수백 개의 리본과 의연한 표정의 모델 이혜승. 그의 뷰파인더 안에는 단단한 자존감을 가진 담대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가 목정욱은 그동안 패션과 아트 경계에서 명민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그가 포착해온 순간들은 2017년 한남동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2018년 구슬모아당구장에서 기획 전시로 선보인 바 있다. 직관적이며 순간적인 폴라로이드 사진은 그의 작업 세계에서 중요한 수단이자 매개체로 자리했다. 이번 작업에서 목정욱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작업한 사진 위에 거친 질감으로 페인팅을 했다. 두 컷의 연속된 사진을 통해 그는 여성의 몸이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김영준의 사진은 마치 거대한 회화를 마주했을 때와 비슷한 감흥을 선사한다. 선명한 컬러 감각과 대비는 언제나 그를 상징하는 기호 중 하나였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준은 플라워 연작을 선보인다. 여성의 신체 중 선이 가장 아름다운 가슴을 회화적으로 표현했다. 비비드한 컬러와 우아한 곡선이 담긴 김영준의 작업은 꽃을 모티프로 한다. 선명하고 도드라진 이미지들이 강렬하게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홍장현은 익숙한 서사를 떠나 대상을 낯설게, 그러면서도 유의미하게 바라보는 사진가다. 그는 늘 여기보다 다른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를 탐구했다. 홍장현의 이번 작업은 투명하면서도 모호하다. 입체와 평면 사이, 물 밖과 안의 경계에 있는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여성의 신체를 애써 감추지도, 반대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자연적인 이미지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사람의 몸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끈다. 

 

형태와 색감, 소재와 표현 방식 등 모든 면에서 결과는 달랐지만 사진가 다섯 명의 카메라는 주체적이고 담대한 여성으로 귀결된다. 유방암으로 고통받거나 잠재적으로 그 위험에 노출된 전 세계 여성을 위해 그들이 한마음으로 만든 다섯 장의 이미지는 그 어떤 언어와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사진에 내재한 그 강렬하면서도 고요한 메시지는 관객들이 그것을 오롯이 응시할 때 비로소 발현된다. <더블유> 매거진과 다섯 명의 사진가는 여성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응원과 지원을 보낸다. 그 어떤 고통도 시련도 없는, 여성의 몸에 대한 긍정과 사랑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위해, ‘Love Your W’ 프로젝트는 그렇게 존재한다. 

 

 

 

Written by W Korea

Curated by Studio Concrete

 

* 본 전시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어 저소득층 수술 치료비 지원, 유방암 무료 검진 제공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