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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DITION

권바다,

Song for B,
Mixed media installation, Performance,
Nov ~ Dec  2017.
@Hongdae Newbalance pop-up store

 

 

토마스 핀천(Tomas Pynchon)의 단편소설 엔트로피(1960)는 60년대 대지 예술가로 활동했던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엔트로피는 소멸과 동시에 또 다른 생성을 기대하게 한다. 스미슨의 작업 <부분적으로 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1970)은 서구 잔재물의 붕괴와 구식 체제의 결말을 암시한다. 구조의 건축과 파괴는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원리를 따른다. 이것은 마치 시간과 강물처럼, 한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구조의 파괴 없이는 새로운 것이 탄생하고 만들어질 수 없다.

 

이번 뉴발란스에서 진행되는 권바다의 <Song for B>는 뉴발란스 매장 리뉴얼과 함께, 유리로 세운 구조물을 파괴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사람들은 날카로운 유리가 부서지고, 파편이 사방으로 퍼지는 과정을 보면서 액션영화나 SF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Song for B>를 멜로 영화에 빗대어 설명하면 어떨까. 그의 퍼포먼스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전에 거쳐야 하는, 가슴 아픈 이별의 모습에 가까워 보인다. 우리가 바라보는 붕괴의 모습은 소멸이 아니라 생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가는 과정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파괴의 행위는 기록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유리 구조물 파괴의 흔적과 잔여물은 결국 새로운 형태를 이끌어낸다. 그의 퍼포먼스는 무뎌진 감각과 사고를 환기시키는 ‘진보’와 ‘전환’의 이야기이다.

 

미디어 작가 강현선

Media Artist Kang Hyu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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